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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다 Apr 23. 2024

~하다 보면 ~을 하게 된다

늦은 저녁까지 일하고 돌아와 귀찮은 머리 감기를 해치우고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다 보면 상상을 하게 된다

"음 저는 브런치작가가 되었을 때 너무 기뻐서 카페 안에서 어머, 어머, 어머 이런 말만 계속했어요.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자분이 저를 오래도록 이상하게 쳐다봐도 아랑곳하지 않고요. 그날은 제 인생에 있어 엄청나게 큰 사건이었죠."

성공한 작가가 되어 인터뷰를 하는 모습과 함께.


모니터에 한참 집중해 눈이 시리고 뻐근해져 창 밖 먼 산을 바라다보면 상상을 하게 된다.

"난 원래 외계인인데 잠깐 지구 구경 좀 하다 우주선을 어따 뒀는지 잊어버려 몇 십 년을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 게 된 거야. 우리 별은 돈 따위 없어도 먹고 살만 했는데... 아이고 내 팔자야"

지구인의 삶의 애환을 어쩌다 겪고 있는 외계인의 일생을.


목요일 저녁, 금요일 저녁. 주말을 향해 달리다 보면 상상을 하게 된다.

"보고 싶던 영화를 보면서 달달한 팝콘 찐한 콜라 들이키고, 향기로운 머리칼 휘날리며 유유자적 공원을 거닐고, 한적한 카페를 발견하면 창가에 자리 잡아 카페라테 한 잔 주문해 가져온 책을 가져와 우아하게 독서하는 여자가 되어보는 거야. 오호 좋아~ 좋아~"

가정이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당연히 보낼 수 있다고 자부하는 자유로운 영혼인 것처럼.



살면서 이런 상상 서너 개 정도는 다 갖고 계시죠?

부질없으면 뭐 어때요? 내가 기분 좋아지면 그만이죠.

오늘도 아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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