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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다 Apr 22. 2024

고민

요즘 독립서점 주인이 책방을 꾸려나가며 이야기하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맑았다가 흐리고, 흐렸다가 이내 맑아지는 날씨 같은 이야기, 그러면서도 내내 담백하다는 느낌을 주는 책. 뭔가 내게는 매력을 뿜어내는 책인 것 같아 짬이 나면 꺼내 읽으려 매일 가방에 가지고 다닌다.(속독을 못하는 사람^^) 그러다 나는 결심을 한다. 이 양반이 운영하는 책방을 가 그 책방의 분위기, 책방에 몸 담고 있는 책들을 보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그리고 책방주인과 인사를 나눠야겠다는 것까지. 책을 읽고 있으면 계속 그 책방을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고 그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과 책 이야기를 하는 주인장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멈추질 않는다.(헉! 이것이 입덕이라는 것인가?)

그래서 난, 이번 주말 그곳으로 가기로 한다. 단정한 옷을 차려입고(작가님에게 나의 첫인상을 좋게 보여야지~) 책이 많이 들어갈 수 있는 책가방을 메고(책방에 있는 책들은 모두 내 마음에 들 것이야~) 버스와 전철을 타고 걸으면(작가님 기다리세요~) 도착. 책방문을 열어 살포시 한 발 한 발 조용한 발걸음으로(도둑이냐?) 들어가 곁눈질로 작가님을 보다(아니면 스토커?) 바로 매대에 놓인 책들을 진실한 마음으로 펼쳐 보아야지(상상으로만 보았던 책들이라 손이 떨리지는 않을까? 꺄아~). 그런 다음 몇 권의 책을 들고 작가님에게 다가 가는 거야( 고백이라도 하려는 것인가)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입을 여는 거지!


"작가님 아니 사장님 어...작가님?"


여기서 막힌다. 책방 대표시니까 사장님은 맞지만 내 입장에선 작가님이고, 그런데 이 작가님은 책방에서 책을 관리하시니까 사장님이 맞으니까 작가님 입장에선 나는 그저 지나가는 손님일 뿐이고 거기에 내가 작가님이라고 하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고...  그래도 작가님으로 부르고 싶은 간절함과 설렘은 놓아 버리고 싶지는 않은데...(횡설수설)


아! 고민이다!


출근 전 이 정도 고민은 행복한 고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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