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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Apr 16. 2024

보스턴 야구장에선 소시지를 먹어야 한다?

지난번에 쓴 키슈 글에 등장했던 J의 초대로 보스턴 여행을 갔을 때 보스턴 야구장에도 놀러 갔었다. 한국에서도 야구장은 몇 번 안 가보았기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과연 미국의 야구장은 어떨까.


앗 그런데 한국의 야구장보다 꽤 조용한 편이었다. 일단 한국처럼 치어리더가 있지는 않았다. 한국의 시끌시끌하고 치어리더의 춤과 노래가 함께 하는 분위기를 이야기해 주자 미국 친구들은 신기해했다.


그 대신 야구장에서 먹거리를 많이 팔았다. 이건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종류가 달랐다. 보스턴이라 그런지 미국 야구장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핫도그를 꼭 먹어야 한다고 했다. 정확히는 소시지를 먹어야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아니 도대체 어떤 소시지를 말하는 건지! 캠핑 가서 구워 먹는 그런 큰 소시지인가?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처럼 소시지에 막대기를 꽂아서 파는 걸까? 줄줄이 이어져 있는 한국식 작은 소시지를 말하는 건 아닐 것 같고. 이런저런 상상만 했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서 그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낵 종류를 팔러 경기장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상인들이 많았다.


이것보단 크지만.. 카트를 끌고 다니며 먹거리를 파는 분들도 있었다


알고 보니 미국 아이들이 말한 소시지는 내가 생각한 핫도그였다. 막대가 있는 핫도그 말고 미국식 핫도그. 그때 맛있게 먹느라 사진을 안 찍어 둔 것이 아쉽다. 딱 맞는 사진을 못 찾았지만 아래 사진과 같은 느낌이다. 이걸 소시지라고 부른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신나는 야구 경기만큼 소시지를 사 먹으며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도 재밌었다. 경기장에서 먹어서 그런가 출출해졌을 때라 그런가 이전에 먹어본 핫도그보다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다. 따뜻한 빵과 소시지, 그리고 머스터드소스와 케첩 소스의 조합.


원래 핫도그는 내가 그렇게 선호하는 메뉴는 아니었다.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별로 생각나지 않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추억이 쌓인 후 핫도그가 맛있어졌다. 나중에 뉴욕에 놀러 갔을 때도 길에서 파는 핫도그를 맛있게 사 먹고는 했다. 한국에서는 막대기를 꽂은 핫도그를 더 많이 파는 듯 하지만 종종 미국식 핫도그를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잘게 다진 피클이 올라가면 더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한국 야구장에서는 어떤 음식을 파는지도 궁금하다. 거의 10년 전에 잠실 경기장에 가본 것이 한국 야구장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다. 한국에서 야구장 음식에 대한 새로운 추억을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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