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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손내밥 Apr 03. 2024

세상에서 제일 쉬운 달걀 장조림

부활 달걀 맛있게 먹기

지난 일요일은 부활절이었다. 우리 가족은 성당에서 부활 달걀을 받아 왔다. 

한 봉지에 두 개씩, 우리 가족이 받은 달걀은 총 6개였다.


부활절에 달걀을 먹게 된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유래가 있다. 


병아리가 딱딱한 달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깨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 가장 맞는 것 같다. 


집에 오자마자 달걀을 먹기 위해 조각을 냈다.

“난 완숙은 너무 빡빡해서 못 먹겠어.”

안 먹겠다는 딸아이에게 1/4 조각을 내밀었다.

“축복받은 달걀이니까 한 조각만 먹어봐.”


대량으로 삶은 달걀은 오래 삶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활절에 받은 달걀은 항상 과한 완숙이다.


숙제처럼 두 개의 달걀을 나누어 먹은 후 네 개의 달걀은 식탁 위에 남겨두었다.

화요일인 오늘까지 남은 달걀은 식탁에 남아있었다. 그대로 두면 아무도 먹지 않을 것 같았다. 나 또한 퍽퍽한 달걀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축복받은 부활 달걀을 슬프게 할 수는 없지.

그래! 장조림으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야지.


장조림은 쉽다.

양념의 비율은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간장, 설탕을 넣어 짭달하게 만들면 된다.

청양고추를 하나 넣어서 매콤한 맛을 살짝 더하면 훨씬 맛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달걀 장조림을 만들어보자.


1. 물 1/2컵에 간장 1스푼, 설탕 1/2 스푼, 맛술 1/2 스푼을 넣고 끓인다. 

(달콤하게 먹고 싶으면 설탕의 양을 늘린다.)


2. 물이 팔팔 끓을 때 껍질 깐 달걀 네 개와 청양고추  한 개를 넣는다.


3. 센 불로 국물이 다 졸아들 때까지 끓인다.


4. 마지막에 참기름 1스푼 넣고 불을 끈다.



남은 부활 달걀로 장조림을 만들어 저녁 반찬으로 맛있게 먹었다.

삶은 달걀이 퍽퍽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촉촉한 장조림이라면 잘 먹는다.


달걀은 마요네즈와도 잘 어울린다. 짭달한 달걀 위에 고소한 마요네즈를 뿌려 먹어도 별미다.


내년엔 부활 달걀을 받자마자 장조림으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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