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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도리 Apr 29. 2024

인도 KFC직원은 한 달에 얼마나 벌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은 전 세계가 똑같다

우리는 시급이 1만 원을 넘어가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논의하고 있는 순간에 놓여있다. 시급이 1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일주일에 40시간의 일을 한다면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수입은 160만 원에 해당한다. 어디에서든 알바만 해도 한 달 160만 원을 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 많은 축에 속하지 못한다. 최저시급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160만 원이라는 돈은 우리가 한 달에 벌 수 있는 최소금액을 의미한다.


한 달에 160만 원 버는 것이 꿈이에요




흔히 사람들은 인도를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많이 가난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고 그들의 수입 수준 역시 우리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인들은 도대체 한 달에 얼마나 벌고 있을까?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인도


인도 역시 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카스트제도가 각 신분별 및 계급별로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자신들의 경제적 수준을 어느 정도 체념하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서든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젊은 층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정하고 쉴 틈 없이 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이유는 카스트제도가 그렇게 견고하다고 해도 최근에는 경제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지는 않지만 말이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조건


인도인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매우 한정적이다. 특히,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가족이 하던 일을 물려받아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역시 카스트제도의 틀 안에서 강하게 적용된다. 물론 이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들이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교육이다. 특히 영어를 할 줄 알면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실질적으로 영어를 하지 못하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인도의 의무교육


인도에서는 의무교육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약 10년 전부터 의무교육이 개념이 적용이 되었고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시기에 약 4년 동안 의무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이후 상위교육으로 이어지는 빈도는 매우 낮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중산층 이상의 인도인들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층민은 낮은 경제적 수준으로 인해 교육을 받는 것보다 길거리에서 돈을 버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보다 길거리를 선택한다.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인도인들


인도인들은 경제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오로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배워서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죽어라 영어공부를 한다. 이론이나 문법은 필요 없다. 오로시 사람과 막힘없이 대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들의 영어지식에 대한 수준은 낮지만 영어회화 수준을 매우 높다. 그렇게 영어회화 능력을 인정받게 되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은 극적으로 넓어진다. 이는 벌 수 있는 돈이 몇 배로 늘어남을 의미한다.


인기 있는 직업 : 프랜차이즈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프랜차이즈가 꼽힌다. 예를 들면 스타벅스, 맥도널드, KFC 등과 같이 외국계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이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영어이다. 그리고 교육 수준이다. 교육 수준이 부족해도 영어회화 수준이 높으면 잘 채용이 된다. 채용이 된 이후에는 경력에 따라 상위직책으로 승급이 된다. 시간에 따른 승급이기 때문에 인도인들에게는 최고의 직업이다. 들어가서 몇 년 버티기만 하면 좋은 퀄리티의 직업과 어느 정도 위치의 직급 및 월급을 받기 때문이다.




KFC 직원을 만나다


인도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중소도시의 KFC에 들르게 되었다. 이 KFC에서는 구인광고를 하던 중이었고 가게 입구에는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18~32세인 직원을 한 달에 11,000~14,000 루피로 채용하고 있었다. 이는 한화로 약 17~25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도는 우리처럼 알바의 개념이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식 직원으로 KFC에서 일을 했을 때 받는 월급은 20만 원 내외에 해당한다.


이들의 영어실력은 정말 훌륭하다. 웬만한 대화는 모두 가능하다. 인도 특유의 발음이 강하긴 하지만 영어회화를 하는데 전혀 이상이 없다. 발음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서 영어회화 선생님으로도 가능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 달에 받는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렇다고 인도인 모두의 월급 수준이 낮지만은 않다. 인도에는 15억이라는 인구가 있고 특히 젊은 층은 앞으로 인도를 이끌어나갈 인재들로 가득 차있다. 이들은 KFC, 스타벅스와 같은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 애플,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도 있다. 이들은 그들의 능력에 따라 우리와 별 차이 없는 월급을 받고 있다. 즉, 인도인들의 연봉이나 월급의 평균을 낼 수 있으나 그 범위와 폭이 엄청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나는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인도에 있으면서 가장 소중하게 느낀 부분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유일한 가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돈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었고 감사하게도 이들을 통해 나 역시 돈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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