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손내밥 Mar 08. 2024

세상에서 제일 쉬운 꽁치조림

갑자기 생선이 먹고 싶은 날이라면

갑자기 생선이 먹고 싶은 날이 있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 생선요리는 금기시한다.

집에서 생선을 구우면 비린내 때문에 소동이 벌어진다. 남편과 딸아이는 후각이 예민하고 비린내에는 극도로 민감하다. 


생선은 비린내가 문제였다.

생선을 구울 때 온 집안에 퍼져버리는 비린내 때문에 생선을 먹기도 전에 생선에게 질려버리는 것이다.


“집에서 생선 먹지 말자.”

선물 받은 생선을 조심스럽게 굽는 날이면 이렇게 마무리된다.

생선은 죄가 없다...


일본인이 쓴 에세이를 보다가 일본에서는 생선 통조림을 많이 먹는다는 걸 알았다.


아하! 생선 통조림~

생선을 통조림으로도 먹을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통조림의 영양적인 부분은 의심스럽지만

적어도 생선을 먹고 싶은 욕구는 어느정도 해소해 줄 것 같았다.


통조림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찾아본 후 꽁치조림을 해 보기로 했다. 

혹시라도 비린내가 날까 걱정했는데 가족들은 요리가 끝날 때까지 냄새에 대해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리 가족은 저녁식사로 꽁치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그 이후로 갑자기 생선이 먹고 싶은 날은 통조림 생선을 사용한다.

손질할 필요도 없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게다가 뼈까지 먹을 수 있어서 뼈를 골라낼 필요도 없다.


생물 생선을 조리하려면 사 온 생선을 꺼내기 전부터 심호흡을 해야하지만,

통조림 생선은 국물만 따라 버리면 된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꽁치조림을 만들어보자. 


꽁치 통조림(300g 기준)을 준비한다.


1 물 반 컵 100ml에 간장 2T+맛술 2T+설탕 2T+(청주 2T)을 넣고 끓인다.


2 소스가 바글바글 끓을 때 꽁치(통조림 국물은 제거)를 넣고 센 불에서 졸이면 된다.


*졸일 때 편생강을 추가하면 향긋한 생강 향이 난다.

*청양고추를 넣으면 매콤해서 입맛을 돋운다.


소스가 다 졸아들면 꽁치는 반짝반짝 윤이 난다. 

달콤 짭짤한 꽁치조림 완성이다. 

통조림 생선은 속이 안 익었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선을 구웠다가 덜 익어서 다시 구운 적이 있을것이다.)



생선이 먹고 싶은데 비린내가 걱정이라면, 

손질이 번거롭다면 꽁치 통조림으로 세상에서 제일 쉬운 꽁치조림을 해 보자.

이전 09화 세상에서 제일 쉬운 타락치즈죽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