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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Apr 13. 2024

잇몸으로라도 버텨내는 워킹맘의 점심수프

이가 아파도 입맛이 없어도 후루룩 짭짭이 가능한 브로콜리고구마수프

매주 일요일은 밀프렙의 날입니다. 워킹맘으로 매일 아침, 저녁을 그때 그때 만들기란 너무 수고스러워서 어느 정도 일주일치 간단한 음식을 해놓습니다. 물론 일요일의 수고스러움을 있지만, 주중이 조금 한가로워지니 놓칠 수 없네요. 더하기 빼기 제로썸에 가까운 수고일지 몰라도, 바쁜 주중과 그나마 나은 주말의 차이는 현격하니 일요일의 수고가 나은 것 같습니다.


그 대신에 일주일치 음식을 하다 보니, 다양한 음식은 할 수가 없더라고요. 물론 하려면 할 수야 있겠지만, 저의 정신적, 신체적 한계는 명백하기 때문에, 아침 한 가지, 저녁 한 가지로 통일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나중에 다시 글을 올리겠지만 저번 주에는 김밥재료를 간단히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걸로 김밥을 만들어 먹고, 비빔밥재료로 쓰며, 마지막에는 밥버거를 만들었어요. 일석이조, 일타쌍피죠?(웃음)


그런데, 점심은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요. 왜냐면 아침시간은 평소보다 빠르게 가더라고요. 있는 반찬을 도시락에 담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약간의 변형을 주는 것은 더 많은 시간이 가미가 되기 때문에 점심은 그야말로 프리세팅으로 끝낼 수밖에 없더라고요. 즉, 일주일 동안 같은 걸 먹는 거죠. 일주일이 지나면 아무리 괜찮았던 음식도 조금 질리다 보니, 매주 다른 음식을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이번에 가져온 음식은 다름 아닌 수프예요. 점심을 사무실 안에서 먹는데 너무 씹는 소리가 난다던가, 얼굴에 막 묻히면서 먹는다던가 입냄새가 난다던가 하면 매우 불편하잖아요. 그리하여 간단히, 소리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했더니 바로 수프더라고요. 믹서기가 있으면 수프 만들기도 매우 간단합니다. 물론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 감칠맛이 달라질 수 있지만, 노동 후의 점심은 대충 먹어도 허기짐 때문에 보통은 맛있는 법이니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시간은 소중하니깐요. 조금이라도 아껴서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재료

브로콜리 1/2개

두부 반모

고구마 1~2개

달걀 2개

오트밀우유 살짝(좋아하시는 농도에 맞추어 부어주세요. 전 종이컵 1컵정도만 넣었습니다.)

마늘 간 것을 살짝 넣어도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

1. 브로콜리와 고구마는 찝니다. 이 두 개는 쪄서 냉동보관하면 나중에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한꺼번에 쪄보세요.

고구마는 오븐으로 쪘습니다.

2. 위 재료를 몽땅 넣고 믹서기로 갑니다.

3. 2번의 내용물을 살짝 끓입니다. 끓어오르면 바로 끄시면 돼요. 완성입니다.



먹을 때에는 올리브오일 살짝 뿌리고, 견과류 갈아서 올리면 맛있어요. 브로콜리가 들어가도 두부와 고구마의 담백한 맛들이 커버해 주거든요. 저는 여기에 땅콩버터를 바른 통밀식빵을 곁들입니다. 간단하니 우리 건강하게 챙겨 먹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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