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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Mar 03. 2024

나의 항암밥상 - 나는 탄산음료를 먹지 않습니다.

항상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나는 암을 만나기 전에는 물보다는 맛이 있는 음료를 사서 먹길 좋아했다.


옥수수맛물, 보리차맛물, 특히 복숭아맛물을 좋아했다. 일본여행 중에 복숭아맛물을 사 오기도 했고, 한국에서 그 물을 판매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하기도 했다.

외출 시 물종류는 집에서 준비해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편의점에서 간식과 물을 샀다.

항상 자동차에서는 패트병에 담긴 음료나 물을 마셨다.


물마시기가 중요해졌다.

내가 암을 만나고 가장 중요한 루틴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은 물마시기이다.

그리고 물을 잘 마시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물 마시기에서도 중요하게 실천하는 것이 있다. 그것들은  암을 만나 루틴으로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는 것 들이다.


나의 물 마시기 루틴 규칙

아침 첫물은 양치와 가글 후 공복에 천천히 미지근한 물로 꼭 마신다.

물은 차갑게 마시지 않는다.

플라틱컵이나 종이컵에 마시지 않는다.

패트병에 담긴 물을 가능하면 마시지 않는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공된 물은 마시지 않는다.

식전, 식후에는 마시지 않는다.


나는 암을 만나고 물이 내 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음식은 사람마다 체질과 질병에 따라 좋고 나쁜 음식이나 식재료들이 다를수 있다.

하지만 물과 질 좋은 공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중요하다.


나는 항상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나의 물 마시기 루틴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간단했다.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담아 다니면 되었다.

나는 암을 만나기 전에는 시원한 냉수를 마셨다.

식당에서도,  편의점에서도, 집에서도 차가운 물을 마셨다.

음료도 차가운 음료가 맛있었다.


차가운 음료(물)을 마시지 않는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항암부작용으로 차가운 음식, 특히 물종류가 먹기 힘들었다.

차가운 물이나 국물종류, 음식을 먹을 때면 머리카락이 목에 가득 걸린 느낌이었다.

따뜻한 음식과 물은 괜찮았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시기 시작했고, 공장에서 가공된 물든 마시지 않게 되었다.


나는 탄산음료와 시판주스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그중 지금까지도 한 달에 1번도 먹지 않는 것이 있다.

항암치료 후 지금까지 먹지 않은 것은 탄산음료와 시판 주스들이다.

항암치료 중 가장 먹기 힘들었던 맛이 단맛이었다.

탄산음료는 단맛이 강하다. 그리고 차갑게 먹는다.

그래서 먹지 않게 되었지만, 대부분 페트병에 담겨있기에 더욱 먹지 않는 금지음식이 되었다.


탄산음료를 비롯해서 시판주스음료들은 모두 먹지 않고 있다.

내가 마시는 음료 대부분은 차종류들을 따뜻하게 마신다.


나는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지만  

매일 하는 물숙제는 있다.

나에게 필요한 적당량의 물을 적당한 시간에 먹는 숙제이다.

이 물숙제는 매일 하는 적당한 운동과 매일 먹는 항암주스와 함께 매일 내가 꼭 지키고 있는 중요한 나의 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들을 숙제처럼 밀리지 않고 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질 좋은 삶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내 몸 건강을 위한 1순위 루틴이다.





나의 1순위 루틴

나의 1순위루틴은 매일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꼭 하는 것들이다.

중요한 업무, 할 일, 하고 싶은 일들, 꼭 해야 할 일들보다 가장 최우선이다.

그 1순위는 다음과 같다.


-모닝루틴에서는 공복에 물 마시기


-항암주스 마시기-당근, 사과, 올리브오일주스와 유기농견과류 먹기


-운동루틴에서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하루적당량 걷기

(컨디션에 따라 적당 걷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전날 무리를 해서 피곤함이 있거나, 생리 중일 때는 4000보, 요즘같이 길이 얼었거나 날씨가 추우면 평상시보다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피로도가 높다 그러면 6,000 보정도, 날씨도 좋고, 몸에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컨디션이 좋으며 8000 보정도를 걷는 것으로 기준을 정해 걷기를 한다.)


-림프절관리 - 매일 따뜻한 물에 샤워하기와 전신 괄사마사지

*림프절은 몸속 (염증을 비롯한) 노폐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몸에 좋은 것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속에 나쁜 것들을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배변과 림프절마사지이다.

림프절은 외부적 자극이 있어야 순환을 하고 배출이 된다. 그래서 적당한 운동( 제자리 뛰기와 림프절자극을 위한 스트레칭등)과 림프절마사지를 하고 있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수면루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배출이 2배 이상 나오는 수면시간 지켜 몸의 회복과 면역력을 높인다.

가능하면 pm10~am6:00 사이에 수면을 하려고 노력한다. (수면시간은 7시간 정도를 유지한다)


점심과 저녁식사 중 한 끼는 건강식단으로 꼭 먹기

- 대부분 나의 항암밥상으로 소개하는 밥상이다.

이 밥상에서는 고구마, 낫또, 십자화가나물, 해조류 등의 건강한 식재료를 골고루 먹기 위해 정성껏 밥상을 준비한다.


*나머지 한 끼의 식사는 가볍게 먹는다.

요즘은 암을 만나기 전의 일상으로 어느 정도 복귀를 했다.

외근과 미팅등으로 점심약속이나 집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 등도 자주 있기 때문에 한 끼의 식사는 집밥이 아닌 음식을 먹여할 때도 종종 생긴다. 이런 경우는 아침모닝루틴으로 준비하는 간식(찐 옥수수와 찐 고구마)등을 준비한다.  


-공복 15시간 유지 - pm8시 이후에는 음식섭취를 하지 않는다.

장면역을 높이기 위해 장에 휴식을 주는 시간이다.

몸의 회복을 위해질 좋은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면역력의 70%를 담당하는 장의 회복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장의 휴식이다.

장면역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먹고 잘 쉬는 것이다.

잘 먹는 것은 장의 좋은 먹이가 되는 질 좋은 섬유질(식이섬유)을 먹고, 장이 쉴 수 있게 쉬어주는 것이다.

야식은 장이 밤새 쉬지 않고 야근을 하는 것과 같다.



나의 일주일 항암밥상


이번주는 미팅, 동창모임, 공연관람등으로 집밥대신 외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능하면 따뜻한 돌솥비빔밥, 한식을 먹으려 했고, 부득이 적당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황에는 외술시 준비하는 찐 고구마와 찐 옥수수 등을 먹었다.


샐러드등은 요즘 카페등에서도 먹기가 좋은 음식이라 외부일정이 있을 때 종종 먹는다.


일식 또는 회전초밥집이 있다면 회덮밥이나 멍게덮밥등을 주문하고 회와 멍게를 빼고 야채를 많이 넣은 야채덮밥을 먹는 것도 추천한다.

이때 초장은 따로 달라고 해서 적당량 넣어 먹거나 초장 없이 그냥 먹기도 한다.



*잘 먹지 않는 소고기가 먹고 싶었다.

며칠 전 갑자기 기름진 소고기가 먹고 싶어 나를 위해 소고기를 샀다.


항암치료 중에 기름진 고기에 거부반응이 있어 먹지 않았던 음식이었는데 항암치료가 끝난 뒤에는 체질이 바뀌어 즐기지 않는 음식이었다.



나는 금지음식이라도 이렇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면 먹는다.  한두 번 조금 먹는 것으로 내 몸이 이상반응을 일으키거나 면역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먹지 못한다,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참기만 한다면 심리적 허기감은 더 심해졌다 


소고기 5점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고, 잠시 후 배속이 요란스러워졌다.

결국 화장실에 다녀왔고,  휴식 후 딸기를 먹고 진정이 되었다.


 아마 한동안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듯하다.

내몸이 내가 먹는 음식들이 내몸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제칠이 바뀌는 과정이다.


야채들과 찐 옥수수, 방울토마토, 버섯, 브로콜리를 살짝 진 뒤 오일을 둘러 볶아준다. 후추와 소금을 약간 넣어 주니 맛있다.
소고기가 먹고 싶었던 날- 욕심껏 5점을 먹었지만 생각보다 맛있지는 않았다. 한동안은 먹고 싶은 생각이 없을듯하다.
외근이 있던 날이다. 회전초밥집에서 멍게덮밥을 주문하고 멍게 없이 야채를 더 넣어달라고 했다. 비건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친절하게 야채덮밥으로 만들어주셨다.
모닝루틴 중 간식과 항암주스 만들기-찐 옥수수는 따뜻하게 먹기 위해 텀블러에 넣어 보관한다.
나의 간식들 - 오전과 오후에 나눠서 먹는다.
따뜻하게 먹을수 있는 돌솥비빔밥을 좋아한다. - 집밥이 아니라면 돌솥비빔밥과 샤부샤부가 1순위 선택지다.
매일 아침 당근과 옥수수,고구마를 찐다.
저녁을 가볍게 먹고 싶을 때는 통뜰깨가 들어간 계란비빔밥을 종종 먹는다.
나물반찬을 하기 힘들 때는 상추를 몇 장 먹는다. 요즘 잘 먹고 있는 시래기된장국
저녁밥상 -가볍게 먹기 위해 밥대신 두부를 야채와 볶았다.
찐 새우와 야채볶음을 시래기된장국과 함께 먹었다.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을 때- 김치와 돼지고기를 볶아주고 상추등의 야채와 함께 덮밥식으로 비벼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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