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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습관을 처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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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키드니 Mar 03. 2024

내과의사가 매일 하는 3가지 아침 습관

" 더 이상 아침을 이렇게 보낼 수 없어!"

7년 전이었다. 출산한 지 1년째, 집과 병원을 오가며 일만 하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를 위한 시간, 건강을 돌보는 일은 사치라고 생각했다. 아이와 병원일에만 온전히 시간을 쏟았다. 그날도 잠에서 깬 돌쟁이 아이를 달랜 직후였고 아침 출근 시간을 앞두고 있던 터였다. 여느 날처럼 휴대폰으로 각종 맘카페와 소셜 미디어를 넘나들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그렇다면 지금 보내는 이 시간은 뭐지? 출근 전까지 2시간이나 남았는데...'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이불을 박차고 나와서 몸을 움직였다. 그날부터 내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침은 나에게 하루 중 가장 소중하고 건강한 시간이 되었다. 아침은 나의 인생이 바뀌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아침 습관이 바꾸고 비로소 건강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 아침은 하루를 시작하는 관문이다. 매일 하루아침에 무엇을 하는지가 하루의 건강을 결정한다. 매일 아침 아침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매일 하는 아침 습관 3가지를 소개한다.

1. 아침에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보지 않는다

누구나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 한다. 아침은 내 기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나는 때때로 뉴스를 보거나 소셜 미디어로 아침을 시작하면서 불안해지거나 기분이 처지는 것을 경험했다. 뉴스는 간밤에 일어났던 일 중 가장 안타까웠던 일 화나는 일을 주로 내보낸다. 직접 겪은 일이 아님에도 분노하고 화가 난다. 뉴스 미디어가 스트레스가 되어 혈압 상승을 비롯한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헤드라인 (신문기사) 스트레스 장애로 명명하기도 한다. 한편 소셜 미디어에는 화려한 순간만이 기록된다. 빛나는 일만 가득한 소셜 미디어를 보며 평범한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내 기분이 쳐진다. 결국 아침은 내가 내 기분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임에도 나 스스로 기분 나쁨을 선택한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아보기 위해 뉴스나 소셜 미디어를 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심신 안정을 위해서는 아침 시간은 피한다.

아침에 뉴스와 소셜 미디어를 보지 않는 방법

잠들기 전 휴대폰을 거실에 두고 잠든다. 휴대폰은 도파민 자극 덩어리다. 눈에 보이면 보게 된다. 또한 전날 밤 휴대폰을 보고 잠들었다면 아침에 일어나 같은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이 보이지 않아야 보지 않게 된다. 휴대폰을 침대 곁에 두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휴대폰을 보는 습관을 없앨 수도 있고, 아침에도 뉴스를 보지 않을 수 있다.

2. 기록한다.

매일 아침 눈뜨면 일기를 쓴다. 쓰는 행위는 명상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나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게 된다. 다이어리를 펴고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로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을 다짐하는 글을 쓴다. 세 줄 정도로 일기 작성을 마치면 하루 해야 할 일을 적어본다. 그리고 키보드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글을 쓰다 보면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아침 기록이 쌓이면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아침을 기록하는 방법

나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느끼고 감정, 생각 따위를 정리한다. 나는 환자들에게도 아침에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아침 혈압을 측정하고, 당뇨 환자의 경우 공복 혈당으로 나를 기록해 보는 것이다.

3. 숨소리와 뛰는 심장을 확인한다.

매일 아침 나는 내가 살아 있는지 확인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숨을 쉬거나 심장이 뛰는 걸로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아침에 눈뜨면 심호흡을 한다. 명상으로 호흡을 가다듬는다. 호흡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사라지게 만든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게 한다. 아침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줄어든다.

걷기와 달리기로 들숨과 날숨을, 심장이 뛰는 걸 재차 확인한다. 아침 운동은 오롯이 나의 호흡과 심장에 집중하는 일로 내가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면 오늘 내게 주어진 이 삶을 감사하게 된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분주한 일상 속에 내 삶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침은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아침 시간을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건강으로 채운다.